국내여행

서해안 태안, 부안 조개잡이 탐험(변산해변/몽산포/청포대/꽃지)

공순오 2020. 5. 25. 16:19

5월은 조개잡이의 달

3주동안 주말은 모두 조개잡이에 바쳤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쌓은 조개잡이의 추억...☆

들어보실래여...?

 


 

우리의 첫 조개잡이는 변산해변에서 시작되었다.
변산해변은 사실 차박을 위해 떠난곳이었기때문에 물때도 뭣도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아침식사 후 산책을 하며 보니 사람들이 조개잡이를 하는것이 아닌가..
전부터 해보자 해보자 했지만 한번도 가본적 없는 우리는 급 조개잡이가 땡겼다.
그래서 급하게 편의점에서 장비를 사 갯벌로 달려나갔다.
우리는 조개담을 통, 모종삽, 사지창, 양념통, 맛소금을 들고갔다.
공순오도 공순오남친도 조개잡이는 처음이었지만 이곳은 초급자에게 아주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왜냐면 파는 족족 조개들이 걸려나왔기때문이다.
무슨 조개인지도 모른다. 그냥 나오기에 잡는것일뿐...
정말 무아지경으로 조개캐기 기계마냥 착착 캐나갔다.
너무너무 재밌었다. 이게 바로 조개캐는맛이구나...
날씨도 선선하고 조개도 잘잡히고 배도 부르겠다.. 금상첨화..
그렇게 우리는 빈통을 자작자작채웠다.

지금 보니 참 작은 조개들이었다.

이 조개들은 나중에야 알았지만 동죽이라는 아이들이었다.
서해안 해변에서 많이 잡히지만 해감이 까다로워 사실 별로 인기가 없는 조개였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소중한 조개였다구..
일단 잡아왔으니 맛은 봐야지... 하루 해감가지고는 택도 없다길래 이틀을 했지만 비추한다.
왜냐면 이튿날 세척을 위해 뚜껑을 열었는데 조개들이 죽어 비린내가.....ㅠㅠㅠㅠㅠㅠ 입벌린 아이들은 골라 버리고 산 동죽들로 엄니가 칼국수를 끓여주었다.
솔직히 맛은 있었다. 그리고 꽤 오래 해감을 해서 그런지 모래도 많이 안씹혔다. 휴다행..
이렇게 처음 시작된 조개잡이는 공순오의 삶을 뒤흔들어놓았다.

 


 

공순오의 두번째 조개잡이는 몽산포에서. 동행은 엄빠와 함께
이때부터는 인제 물때도 미리 알아두고 나름 신경써서 갔다.
몽산포는 맛조개 천지라는 소문을 듣고 간 곳이었지만 우리는 새끼손가락만한 맛조개 대여섯마리를 잡고 동죽 몇알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너무 아쉬웠다.... 휴가까지 써가면서 간거였는디... 몽산포 개색기야..
포인트를 못잡은건지.. 명성에 비해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몽산포에서 고인물들을 만났는데 그분들은 개불잡이봉으로 갯가재들을 왕창 잡아가셨다.
그리고 여기는 인자 조개 없다고... 다른데를 추천해주심..따흐흑..
거기는 태안에서 거리가 좀 있는곳이라 초큼 큰맘먹고 가야할것같다.
남은것은 태안 맛집발견. 끗

 


 

세번째 조개잡이는 청포대에서.
몽산포에서의 실망감으로 인해 그냥 차라리 안전빵인 변산해변을 갈까 했지만 그냥 몽산포 밑에 있는 청포대로 향했다.
새로운 무언가가 잡힐 곳이 필요했기때문이다. 인제 동죽은 재미없어!!! 칵퉤
그렇게 가게 된 청포대에서는 캐는 족족 백합이 잡혔다.

맛조개녀석 넘 귀여운고 아니냐긋...!!

사진에 보이는 보라색 조개가 백합이라고 한다. 몰랐는데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보시더니 백합이라고 해감안하고 먹어도 맛나다고 알려주셨다.
사실 청포대 가기 일주일전에 백합전문식당에 다녀왔었는데 왜 그걸 몰랐쯰... 쳐먹기바빴나보다.
사실 백합은 열마리도 안됐고 나머지는 다 동죽쓰... 엄마가 이제 동죽은 잡아오지말랬는데....
맛조개는 조개잡이를 시작한지 한시간 쯤 흘렀을때 공순오남친이 처음으로 잡았다.
사이즈도 몽산포보다 커서 소금을 뿌리면 뽁 하고 올라오는것이 어찌나 재밌던지.. 조금.. 쾌감있다고나할까..껄껄
그때부터는 그래도 동죽 열마리 잡음 한마리는 맛조개 캐고... 이래 잡았던것같다.
청포대는 몽산포에 비해 사람도 그렇게 많이 없고 좋았다.
재밌기도하고 힘들기도 했던 하루
근데 집에 가져갔드니 별로 인기가 없었다;;;;;;; 나도 조개탕에서 맛조개 한개 건져 맛보고 끝냄.. 맛은 쫠깃하고 비린맛없는 조개맛.. 구워먹는게 더 맛날것같다.

청포대 해수욕장 구경하세욘.. 날은 흐렸지만 해가 없어 조개잡기 딱 좋은 날씨였다.
이런 고랑을 백개는 판듯..

 


 

네번째 조개잡이는 꽃지해수욕장에서.
원래 목표는 맛조개였다. 하지만 인생이란게 다 내 목표대로 되는것은 아니지..
꽃지해수욕장은 자갈밭이었다.
몇번 와봤는데 왜 몰랐지.. 노느라 바빴나보다.
자갈은 모다??? 바지락이다.
우리는 늦게 간조때가 좀 지나서 도착했기때문에 30분 남짓한 시간동안 열심히 바지락을 캤다.
사실 조개 캐는게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싶었는데 이건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근데 하필 이날 조개잡이통을 깜빡해가지고;;; 가지고 있던 생수통 잘라 임시로 담아두었다.
엄청 싱싱해서 바닷물을 받아 담아놓으니 막 뻘 뱉고 난리남... 넘나 사랑스럽다..
그리고 이 바지락들은 이 날 저녁과 다음날 아침에 걸쳐 내 뱃속으로 들어갔다. 껄껄.. 고맙고 미안하다..
뻘 뱉어내는게 보일정도로 해감이 잘 되어서 진짜 맛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모래에 사는 동죽이나 떡조개, 맛조개 같은애들보다는 뻘에 사는 바지락이 해감이 더 잘된다고 한다!!

조개 몇번 잡아보니 해루질도 끌린다... 아..앙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