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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동대문 할아버지 크레페 맛집


동대문에는 굉장히 유명한 크레페가게가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3번출구 주변에 길거리음식을 파는 부스들이 여러개 줄지어서있는데 그 중 할아버지가 만드는 크레페집이다.

이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방송에 나와서도 있겠지만 길거리음식답지않게 깔끔한 사장님의 조리법이 인터넷에 널리 퍼졌기때문이기도 하다.

나도 이번기회에 그 손맛을 보기위해 방문을 했다.





동대문 크레페의 오픈시간은 1시

주말에는 대기를 할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왔어서 일부러 오픈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이미 우리앞으로 대여섯명의 손님이 대기중이었다.

그나마 다행인게 인터넷에서 찾아본 대기줄은 너무길어 전투력을 상실하게 만들었는데 그보다는 훨씬 덜했다.

우리는 수다도 떨고 크레페만드는것도 구경하며 기다렸다.


밤도깨비라는 프로그램에도 나왔었나보다.


길거리음식이다보니 현금만 받는다.

붕어빵이나 크레페를 사먹기위해 현금을 조금씩 들고다니는게 또 겨울의 묘미아닌가싶다.

영업시간은 오후 1시부터 재료소진시(대략 7시쯤)이라고 써져있지만 빨리닫을때는 5시쯤에도 닫는다고하니 꼭 맛보고싶다면 일찍가는것을  추천한다.





메뉴판이 조금 잘려서 안나왔는데 과일토핑의 왼쪽에는 잼종류가 써져있다.

바나나부터 딸기&바나나까지는 누텔라잼이라고 보면 된다.

다른 메뉴판에는 로투스잼도 써져있었는데 다른 조합으로도 가능할것같다.

딸기잼+블루베리 밑에는 생크림추가다.

영어로된 메뉴판도 있었던걸보면 외국인들에게도 이미 상당히 알려진 맛집인것같다.

우리는 누텔라+딸기&바나나와 사과잼+바나나,  생크림추가로 주문을 했다.



할아버지는 정말 위생적으로 크레페를 만드셨다.

다른손님의 크레페를 만드는것을 구경할때도 바나나를 떨군것도 아니고 할아버지가 끼고있는 팔토시(왠지 매일매일 세탁하실것같은)에 조금 닿았는데도 거침없이 버리셨다.

또 크레페 하나하나 만들때마다 비닐장갑도 교체하고 비닐장갑 안에 끼고있는 장갑도 뭔가 묻었다싶으면 바로 교체하신다.

딸기를 썰때도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멍들었다싶으면 바로 버리신다.

버리는 손길에 거침이 없다.

위생적인면에서는 확실히 믿고 먹을수있을것같다.


어디서 봤던건데 크레페도 한정수량만 판매한다고 하시는데 그 이유가 많이 팔자고 손님에게 맛없는 크레페를 팔수없기때문이라고한다.

인기가 많아지면서 돈욕심도 날법한데 대단하시다.

크레페 하나 만드는데도 대략 3분정도 걸렸다.

그래도 서두르지않고 꼼꼼하게 만드시는 모습을 보며 나도 자극을 받았다.

이런게 바로 직업의식이 아닌가 싶다.


완성된 우리의 크레페

생크림이 워낙 많아 안에 과일은 보이지않는다.


크레페와 생크림, 과일을 한입에 베어먹는데 정말 맛있었다.

일단 반죽 자체가 쫄깃하다. 그리고 혜자스러운 과일과 잼...

맛없을수가 없다.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준다.

딸기도 철이 아닐때는 냉동으로 할때도있다고하던데 우리가 갔을때는 생딸기여서그런지 더 맛남 껄껄

나는 누텔라딸바고 공순오남친은 사과쨈바나나였는데 개인적으로 사과쨈바나나가 더 맛있었던거같다.

내가 워낙 사과쨈을 좋아해서 그런거일수도 있다.

이건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도 될정도로 존맛탱이다.

꼭 다시 한번 가서 먹고말것이다.



참고로 우리가 크레페를 받은 시각이 1시 20분정도였는데 그때 이미 우리뒤로 대기줄이 겁나게 길었다.....

사람이 많다면 크레페만드는데 대략 3분이라치고 대기시간을 계산해보면 좋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