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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신정네거리 은행나무집

 

올해 말복날이었을 것이다.

몸보신을 하기 위해 우리는 영등포로 향했었다.

왜냐하면 그곳에 정말 맛있는 양고기 집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필 그날은 휴무일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우리는 플랜 B이자 친구에게 추천받았던 신정네거리 은행나무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말복답게 손님이 4팀 정도 대기 중이었다.

밖에서 먹으면 바로 먹을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실내에서 먹기 위해 좀 더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말복날이어서 그런지 참 많은 손님들이 있었다.

우리는 탕 보통 2인과 수육 1인분을 주문했다.

수육만 드시는 분들은 작은 탕이 하나 서비스로 나오는 것 같던데 수육 2인분에 나오는 건지 어쩌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주문을 하니 먼저 밑반찬을 차려주신다.

김치와 고추 양파 쌈장같이 간단한 밑반찬과 탕 속의 고기와 수육을 찍어먹을 소스가 나온다.

 

아, 은행나무집은 참고로 흑염소탕 맛집이다.

여자에게 특히나 좋은 음식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몸보신할 심산이었다.

사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 조금 걱정되는 것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조금 기다리니 수육이 먼저 나왔다.

찜기 위에 올려주는데 부추와 팽이버섯이 숨이 죽으면 먹으라고 했다.

돼지고기 수육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이다.

사실 흑염소라고 해서 냄새 걱정부터 들었는데 잡내가 하나도 안 나고 육질도 부드러웠다.

참기름, 쌈장, 들깨를 섞은 양념장을 찍어 먹으면 굳

 

흑염소탕도 흑염소라고 생각하지 않고 먹으면 뼈해장국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앞으로는 몸에 좋은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이 사라질 것 같다.

다음번에도 또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아주 좋았다.

 

한 끼 잘 먹었다.